사랑하고 존경하는 프랑크푸르트한인천주교회 형제 자매 여러분
제21대 사목회장 김만영 베드로
본당설립 50주년을 맞이하여 그 누구보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우리 공동체의 영적 성장과 화합을 위해 많은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으신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종신부제님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아울러, 공동체 역사상 어려웠던 순간 순간에도 선한 목자 예수님의 음성을 놓치지 않고 오롯한 신앙의 길을 걸어오신 모든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프랑크푸르트 성전 이전과정에서 재원 마련을 위해 어려운 시대에 물심양면으로 함께 해 주신 1세대 형제자매님들의 헌신적인 공헌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50년의 공동체 역사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이 되어 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이제는 바야흐로 청년층과 2세대까지 젊고 생동감 넘치는 공동체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1970년, 김춘호 베드로 신부님의 부임으로 시작된 우리 공동체는 오랜 세월 몇 곳으로 나누어 미사를 드려왔습니다. 세월이 흘러 설립 25주년을 몇 해 앞둔 1992년에 들어서 비로소 한곳으로 통합되어 미사를 드리는 마인츠 한인천주교회 공동체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25년이라는 세월이 더 흐른 2020년 오늘 우리 모두는 기쁜 마음으로 프랑크푸르트 한인천주교회의 이름으로 뜻 깊은 공동체 설립 50주년을 기념합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계획하시고 이끌어 주신 공동체의 지난 50년. 돌아보면 공동체가 걸어온 발자국마다 하느님의 은총이 깊게 새겨져 있음에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독일에 정착하게 된 시점이나 사연, 구체적인 삶의 모습은 달라도, 한사람 한사람을 프랑크푸르트 한인천주교회라는 신앙공동체의 울타리 안으로 불러 주신 분은 바로 우리가 자비로우신 아버지라고 믿고 고백하는 하느님 한 분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믿음안에 한 형제요, 자매이며 식구입니다.
„일어나 아버지께로“(루카 15,20) 본당설립 50주년 희년을 맞이하여 선택된 이 성경구절은‚ 되찾은 아들의 비유‘(루카 15,11-32)에서 참회의 마음으로 뉘우치며, 자비로우신 아버지를 기억하여 그 분께로 돌아서는 둘째 아들의 고백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수 있는 모든 것을 끊임없이 요구만 했던 둘째 아들의 모습이 혹시 우리 자신에게도 숨어 있는지 모릅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이제 우리도 일어나서 다시 아버지께로 향해야 하겠습니다. 아버지께로 다시 돌아가는 것, 그것은 동시에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아들로서, 아버지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그 발걸음으로 인해 그 분께서도 크게 기뻐 하시리라 믿습니다.
본당설립 50주년. 예수님 부활부터 성령강림을 통해 제자들이 더욱 용기 있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 오순절까지의 날수가 오십이었 듯, 오십이라는 숫자는 충만함과 함께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담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바로 그러한 점에서 우리가 기념하는 본당설립 50주년의 의미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도 오십이 되면 지천명, 즉 하늘의 뜻을 헤아려 알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우리 공동체 역시 때로는 함께, 또 때로는 세대를 이어 겪고 체험하여 누적된 50년이라는 세월을 뒤로 하고, 이제는 50주년 희년을 맞이하여 공동체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희망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어야 하겠습니다.
새로운 50년을 향한 우리의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으며, 본당 주보성인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삶을 가슴에 새깁니다. 우리가 본당설립 50주년을 희년으로 선포하고 기념하는 이 때에, 교회는 일찍이 순교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으로 우리 가운데 살아있는 김대건 성인의 탄생 200주년 희년을 함께 기념합니다. 우리 공동체에게는 더없이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또한 하느님의 섭리라 고백하며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둘째 아들이 회심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서고, 김대건 신부님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들어, 먼 길을 마다 않고 그 소명에 응답하였듯이, 희년을 지내는 우리도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공동체로 변화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첫째, 성경 말씀을 통해 공동체에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둘째, 그리스도 성체 성혈의 신비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일치하며, 셋째, 늘 우리 공동체와 함께하시는 성령의 힘으로 평신도 사도직에 함께 임하는 성숙한 신앙 공동체가 되도록 합시다.
공동체 설립 50주년을 기뻐하며,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고맙습니다.
2020년 9월
50-jähriges Jubiläum der Koreanischen Katholischen Gemeinde
Sehr geehrter Herr Pfarrer Chung, lieber Mitbruder,
liebe Schwestern und Brüder im Glauben,
zum 50-jährigen Bestehen der Koreanischen Katholischen Gemeinde gratuliere ich Ihnen auch im
Namen der Dezernentin Pastorale Dienste, Frau Prof. Dr. Hildegard Wustmans, sehr herzlich.
Ich bin mit Ihnen verbunden und versichere Ihnen mein Gebet, wenn Sie am 20. September 2020 in
einem festlichen Gottesdienst dieses Ereignis feiern. Per Live-Stream werden auch die Gläubigen der
Koreanischen Katholischen Gemeinde teilhaben, die weit verstreut in den Diözesen Limburg, Frei-
burg, Fulda, Mainz, Rottenburg-Stuttgart, Speyer und Trier wohnen.
Froh und dankbar können Sie auf die lange und ereignisreiche Geschichte der koreanischen Katholi-
kinnen und Katholiken in Deutschland blicken. Bereits in den 60er Jahren kamen Krankenschwestern
und Bergbauarbeiter aus Ihrem Heimatland, um hier einen wichtigen Dienst in den Krankenhäusern,
Pflegeeinrichtungen sowie im Bergbau zu leisten. Ich finde es bemerkenswert, dass sich von Beginn
an die koreanischen Frauen und Männer in Eigeninitiative versammelten, um zu beten, sich über den
Glauben auszutauschen und gemeinsame Aktivitäten zu planen. Das hat sich segensreich ausge-
wirkt. Der ehemalige Bischof von Mainz, Hermann Kardinal Volk, taufte in der Osternacht 1970
29 Koreaner im Mainzer Dom. Dieses Ereignis hat eine große Bedeutung für das Entstehen der Ge-
meinde. Nach und nach bildeten sich durch den Einsatz von Priestern und Ordensschwestern aus
Korea festere Strukturen und eine verlässliche Seelsorge heraus. Seit dem 1. Januar 2006 hat die
Koreanische Gemeinde eine Beheimatung in Frankfurt, St. Albert, und damit im Bistum Limburg ge-
funden. Sie steht in Verbindung mit den Verantwortlichen dieses Kirchortes und der neu errichteten
Pfarrei St. Franziskus sowie der Stadtkirche Frankfurt. Als Gemeinde von Katholiken anderer Mutter-
sprache gehört sie zum Bischöflichen Ordinariat Limburg.
Der Tag, an dem Sie Ihr Jubiläum begehen, verbindet sich mit dem Gedenktag des hl. Andreas Kim
Taegon, dem ersten koreanischen Priester, der aus seinem Glauben gelebt und für ihn gestorben ist.
Das Lebenszeugnis dieses Märtyrers, seine Treue zu Jesus Christus machen Mut und spornen an. Eine
Statue des hl. Andreas Kim befindet sich vor dem Eingang von St. Albert. Ich sehe darin eine Bot-
schaft: Der Heilige begrüßt die Gläubigen, die die Kirche betreten und erinnert sie an die Tradition,
in der sie stehen. Und wenn Gottesdienstteilnehmer die Kirche wieder verlassen, bekräftigt er den
Sendungsauftrag, den jeder Getaufte zur Entfaltung bringen soll,
Es ist wunderbar, dass diese Mission in Ihrer Gemeinde einen hohen Stellenwert hat. Es freut mich
zum Beispiel, dass seit Jahren eine größere Gruppe erwachsener Taufbewerberinnen und Taufbewer-
ber aus der Koreanischen Katholischen Gemeinde an der Zulassungsfeier im Limburger Dom teil-
nimmt. Was diese Katechumenen zum Ausdruck bringen, ist selbst wieder ein Zeugnis, das andere
Inspiriert. Für das Glaubenszeugnis Ihrer Gemeinde, das von zahlreichen Personen, Gruppen und Ini-
tiativen gelebt wird, danke ich Ihnen von Herzen.
Auf die Fürsprache der seligen Jungfrau und Gottesmutter Maria und des hl. Andreas Kim Taegon
möge Sie unser gütiger Gott segnen und auf Ihren Wegen im Bistum Limburg und darüber hinaus
leiten und begleiten.
24.August 2020
+ Dr. Georg Bätzing
Bischof von Limburg
친애하는 정 신부님, 부제님,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50주년 기념일을 맞이한 한인 공동체에 교구 사목국 부스트만스 교수님과 저의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9월 20일 50주년 기념미사에 여러분과 기도 안에서 함께 합니다. 또한 림부르크, 풀다, 마인츠, 로텐부르크-슈투트가르트, 프라이부르크, 트리어, 슈파이어 교구의 많은 한국 신자분들도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함께 합니다.
여러분은 길고 많은 일이 있던 독일에서의 50년 역사를 돌아보며 참으로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으실 겁니다. 60년대 때부터 한국에서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로 파견 나와 독일 사회에서 - 병원, 양로원과 광산에서 - 중요한 일을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한국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기도하고, 신앙을 나누고 같이 활동을 계획하였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이것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1970년 부활성야 미사 중 마인츠 주교좌 성당에서 한국 성인 29명이 당시 주교님이셨던 헤르만 볼크 추기경님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일은 한인 공동체 형성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을 통해 공동체는 점점 틀을 갖추어가고 안정적인 신앙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2006년 1월1일부터 한인 공동체는 프랑크푸르트 알버트 성당으로, 즉 림부르크 교구로 이전해왔습니다. 여러분들은 현지 성당 관계자들, 현지 본당인 프란치스쿠스 관계자들과 프랑크푸르트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과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인공동체는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공동체로서 림부르크 교구 소속입니다.
여러분이 50주년을 기념하는 날은 한국의 첫 사제이신 성 김대건 인드레아 신부님 축일입니다. 그는 믿음 안에서 사셨고 믿음 때문에 순교하셨습니다. 이 순교자의 증언과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굳셈은 용기와 자극을 줍니다. 알버트 성당 입구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성인께서 미사에 오는 신자들을 맞이하며 여러분의 전통을 상기시켜줍니다. 또한 미사 후에 성당에서 나올 때는 우리 모두 세례를 통해 갖게 된 복음 전파의 의무를 상기시켜줍니다.
여러분 본당에서 선교 활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여러 해 동안 한인 본당의 많은 성인 예비 신자들이 림부르크 주교좌성당에서 받아들이는 예식에 참여한다는 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예비 신자들의 증언 또한 많은 이에게 영감을 줍니다. 많은 신자분들, 단체들, 활동들을 통해 보여주는 여러분의 신앙고백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전구로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하시고 림부르크 교구와 여러분의 모든 여정 안에서 함께 이끌어 주시길 기원합니다.
림부르크 주교 게오르크 배칭
* 본 번역은 김현수 요한 보스코 형제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