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과 감사의 50년!

 

정든 고향,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머나먼 유럽 땅 한복판에서 겨자씨처럼 작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뿌려진 신앙 공동체의 첫걸음이 수많은 역경과 풍랑을 이겨내고 어느덧 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공동체가 걸어온 발자국마다 넘치는 축복과 보살핌으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교회가 50주년을 맞이한다는 것은 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그것도 한 교회의 고유한 정체성을 꾸준히 지켜가는 동시에 신자들도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50년간을 함께해 온 것이니, 하느님께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대인들은 50년마다 희년을 경축하며 감사와 해방, 용서와 성화(聖化)의 해로 여겼습니다. 희년(禧年)은 모든 신앙인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하느님께 돌아가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마련된 해입니다.

공동체 설립 초창기, 마인츠 지역을 중심으로 몇 군데의 소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몇 명 혹은 몇 십 명의 가족들이 모여 한 번씩 미사를 봉헌하면서 공동체의 기초가 마련되었고, 당시 신부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희생으로 우리 공동체는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참으로 많은 분들의 수고와 아픔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기꺼이 공동체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하지만, 5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우리는 많은 좌절과 시행착오, 때론 기쁨과 희망을 경험했습니다. 이제 우리 공동체의 50주년을 지내며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신앙 전체를 되돌아보며 지난날 우리 공동체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돌이켜보고 좋은 점은 계승 발전시키고 어두웠던 모습은 과감히 청산하여 새로운 50주년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딛는 희년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루카 복음에서 소개하고 있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15,11-32)를 함께 묵상합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전 재산을 방탕하고 무절제한 삶으로 한순간에 날려버렸지만, 아버지께로 향하는 희망만은 끝내 버리지 않았던 작은 아들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해 봅니다.

“그리하여 그는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갔다.”(루카 15,20)

죄로 얼룩진 부끄러운 삶을 용기 있게 청산하고 자비로운 아버지께 온전히 건너간 작은 아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모습임을 잊지 맙시다.

“일어나 아버지께로!”(루카 15,20)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잘못된 삶을 끊어내고 올바른 삶의 길로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그 렇게 돌아설 때 우리는 부활의 참 생명을 참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로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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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주임신부 정성만 세례자 요한


전임 신부님들의 축하 영상


제10대 주임신부 김광태 야고보 신부님

제11대 주임신부 정유진 마태오 신부님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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